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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한 민주당 '청와대 앞 시위' 결의
노 대통령 "개혁 거부감 가진 사람들" 발언..."민주당 모욕" 격앙
2004년 01월 15일 (목) 00:00:00 오마이뉴스 webmaster@ohmynews.com

기사제공 : 오마이뉴스

   
▲ 민주당은15일 오전부터 청와대 앞 무기한 침묵시위에 돌입한다고 밝혔다.ⓒ2004 오마이뉴스 이종호

14일 노 대통령의 연두기자회견 내용 중 나온 "반개혁" 발언으로 민주당의 분노가 터졌다. 민주당은 14일 저녁 예정에도 없던 긴급 상임중앙위원회를 열고 내일(15일)부터 청와대 앞 '무기한 침묵시위'에 돌입할 것을 결의하는 등 강력한 '대응 카드'를 꺼내들었다.

조순형 민주당 대표는 내일 오전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노 대통령의 발언 취소와 사과를 요구하기로 했다. 조 대표는 또 기자회견을 마치는 대로 청와대로 이동해 소속 의원, 당직자들과 함께 침묵시위를 벌이기로 했다.

민주당의 '청와대 앞 무기한 침묵시위' 결정은 헌정사상 유례가 없는 일로, 노 대통령과 민주당간의 첨예한 대립으로 이어지면서 총선을 90여 일 앞둔 정국이 꽁꽁 얼어붙을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또 방송 4사가 노 대통령의 기자회견 내용을 여과 없이 내보낸 데 대해 강력히 반발, 방송 4사에 동일한 시간의 '반론권'을 청구키로 했다.

노 대통령 "개혁 거부감 가진 사람들 있었다" 분당 이유 설명
민주당 "민주당이 반개혁이냐... 참을 수 없는 모욕" 격앙

민주당이 이처럼 격앙돼 나선 것은 14일 오전 노 대통령의 연두기자회견에서 나온 "개혁에 대해 거부감을 가진 사람들" 발언 때문이다.

노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과의 일문일답 도중 '열린우리당 입당 시기'를 묻는 질문에 답하면서 "(분당 전 민주당에는) 당내에 저를 지지하는 사람들과 지지하지 않는 세력이 갈라져 있었다"며 "나는 개혁을 지지해 나를 지지한 사람이 있고, 개혁에 대해 거부감이나 불안감이 있어 나를 지지하지 않은 사람들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실상 민주당에 남은 의원들을 '반개혁'으로 지칭한 것이다.

노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이 나오자마자 민주당은 발끈하고 나섰다. 이날 오전 민생현장 방문을 위해 인천에 내려가 있던 민주당 지도부는 인천시지부에서 상임중앙위를 열던 도중 노 대통령의 발언을 접하고 분노를 감추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순형 대표는 "노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는 정당, 지지하지 않는 사람들은 모두 반개혁 세력이라는 말인가"라며 "특검수사 대상인 사람이 자숙과 반성은커녕 갈등과 분열을 조장하고 자신을 대통령으로 당선시킨 정당을 이렇게 폄하하고 매도할 수 있느냐"고 성토하며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

강운태 사무총장도 "선거에서 중립을 지켜야 할 행정부 수반이 특정 정당을 공개적으로 지지하고 다른 정당을 몹쓸 정당으로 매도한 것은 엄연한 선거법 위반"이라며 "헌법과 선거법 등을 따져서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용태 원내총무는 "노 대통령과 열린당은 말로만 개혁이고 빈껍데기"라고 말했으며, 김경재 상임중앙위원 역시 "노 대통령은 5천년 역사상 최악의 배신자"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김영환 대변인은 이날 오전 직접 기자실을 찾아 "당과 당원에 대한 참을 수 없는 모욕"이라며 "오히려 김영삼 대통령 때보다 더 못한 것 아니냐는 생각이 들고, 박정희 정권 때도 저렇게 야당죽이기, 노골적인 선거개입을 하는 것을 못 봤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 대통령 발언 취소, 사과할 때까지 무기한 침묵시위 돌입"

민주당의 이 같은 분노는 결국 헌정사상 전례 없는 야당 대표와 현역 의원들의 '청와대 앞 침묵시위'를 불러왔다.

민주당 상임중앙위는 이날 저녁 긴급 회의에서 노 대통령의 발언 취소와 사과를 요구하기로 했으며,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청와대 앞 무기한 침묵시위 ▲방송 4사 반론권 청구 등 강력 대응하기로 결의했다.

민주당은 또 노 대통령의 발언이 공직선거및선거부정방지법(9조 공무원의 중립의무, 110조 후보자등의 비방금지)과 형법 307조(명예훼손) 등 실정법을 위반했다는데 의견을 모았으나 검찰 고발 등의 조치는 하지 않기로 했다.

조순형 민주당 대표와 소속 의원들은 15일 인천지역 지구당개편대회 등 공식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오전 9시께 기자회견을 가진 뒤 청와대로 향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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