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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민복 시인의 '미안한 마음'
2007년 08월 30일 (목) 00:00:00 유재근 시민기자 jku810@naver.com

부천타임즈:유재근 시민기자

8월 30일(목) 부천 복사골 문화센타에서 시인 함민복(1962년생, 강화도 거주)의 '미안한 마음' 이란 제하의 강연이 있었다. 충북 청주에서 태어난 함민복은 서울예전에서 문학을 전공하다가 1988년 '세계의 문학'에 '성선설'을 발표하면서 등단하여 시집으로 <우울씨의 일일>,  <자본주의 약속>,  <모든 경계에는 꽃이 핀다>를 발표하였다.

'미안한 마음'이란 산문집을 낸 함 시인은 시(詩)문학 강연 서두에 자신은 강의를 전문으로 하지 않기에 강의가 매끄럽지 못함에 수강자들의 이해를 구했고 자신이 시를 쓰는 요령을 소개하면서, 첫째 글감 취하기 방법, 둘째 글감 대상과의 대화, 셋째 시인의 생활 유지 자세란 제목으로 설명을 시작하였다.

◆ 글감 취하기 요령

예술 분야에서 음악은 소리, 그림은 빛깔, 무용은 몸동작으로 표현을 하는 진행성으로 바로 전달이 되어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는 장르이나 문학은 촉각(제일 가까움), 청각, 후각(약간 멀음) 시각(좀 멀음)등을 글자로 표현하기에 독자에 다가가기 힘든 부분이 있다.

시의 글감으로는 일상이 바로 글감이 될 수 있으나 일탈을 시켜야 시로 탄생될 수가 있다.

예로, '국산차를 누르려다 커피를 눌렀다.' 라든가 '밴댕이'를 보고 바다를 연상키도 하지만 선배가 후배더러 '밴댕이 속알딱지 같다'라고 흉을 보면 '선배는 우리 어머니 보다 낫네요'라며 우리 어머니는 나보고 '속알딱지도 없다'라고 하던데요 등의 일상이다.

재래시장 생선가게에서 '생선은 왜 머리를 한쪽 방향으로만 눕지?'라든가 상갓집을 찾아가는 화살표를 보고는 '죽은 사람이 길이 되었나?'등의 일탈이 시의 요소가 된다.

등산을 하다 나무나 바위에 앉아 쉴라치면 바람에 낙엽이 날아가게 되면 새가 날아가는 움직임으로 감지를 하거나 책갈피 속에 넣으면서 가을을 연상하는 것이다.

생활하면서 만나는 소재를 남들이 모르는 새로운 사실을 발견하여 깨닫는 순간의 느낌을 글로 옮기면 문학이 되는 것이다.

만약 어디에 가서 어느 인간이 내 마음에 안들었다라면 구체적으로 그 사람의 말씨, 복장, 태도 등을 글로 그려 자심의 마음이 제일 움직였던 순간을 새로운 인식으로 제일 잘 아는 부분을 글로 써야 한다.

통상 글감이 일상에 젖어 있어서 잘 안 보이는 것을 어떻게 글감으로 찾아내는냐가 큰 숙제라 할 것이다.

그 방법의 하나로 전체를 나눠서 부분 보기를 시도 하거나 부분을 보고 전체를 그리는 노력이 필요하다.

예로 강화도에서 등산을 하다 보면 마애불 눈썹바위를 보게 되는데 이를 확대하여 눈썹 밑에 흙 속의 눈동자와 더 나가 부처님을 볼 수가 있어야 하며 부처가 바라보는 내가 부처로 될 수 있음을 깨달음 으면서 날아가는 비둘기조차도 부처가 될 수 있어야 한다.

손금을 들여다보면 생명선, 감정선, 건강선이 있는데 그 선에서 '시'란 글씨를 발견하고 시가 왜 주먹을 쥐게하는가?라는 의문을 던지기도 하고 짠 바닷물속의 바다 물고기 살은 왜 짜지를 않을까하는 상상 등이 시의 글감으로 작용을 하는 것이다.

익숙한 전체의 것을 부분으로 나누고 편안한 것을 잘라서 불편하게 느껴보기도 하며 어떤 제약을 주어 어떤 것이 발생하는가를 살펴보기도 하고 등반하다 굴러 떨어진 곳의 길, 풍경, 소리 등을 그려 보는 것이다.

기러기 떼가 목을 빼고 소리를 내면서 그물을 펼친 모습으로 날아가는 모습을 보고  '글씨에서 소리가 난다'라든가 외롭고 쓸쓸한 존재의 섬에 둘러친 물을 울타리로 연상하는 일등이다.

풀을 깎고 그 자리에 앉아 쉬면서 향기로움을 느꼈다면 썩은 풀내음을 버리고 자른 풀의 향기로움만 취한 것이며 그 새 뱀이 지나가 소스라치게 놀랐다가 다시 안정을 찾아 기쁨을 맛보았다면 우선 '소스라치다'라는 단어에도 관심을 가짐은 물론이요 뱀의 입장으로 돌아가 '뱀은 놀라지 않았겠는가?'라는 질문과 더불어 더 나아가 나무는 놀라지 않았을까 하는 상상의 연속이다.

고향을 가기 위해 일회용 면도로 수염을 깎았다면 일회용 면도날과 수염 중에 누가 더 강한가를 비롯하여 깎은 수염 속에 한얀 수염과 고향 생각을 엮어내는 일 등이다.

◆ 글감 대상과의 대화

어떤 대상을 의도적으로 지속적으로 바라보다 보면 새로운 감각에 다른 것이 보이기도 한다. 바다와 육지를 계속 바라보고 있노라면 바다속 바위 그림자가 느닷없이 달려들기도 하는데 지식적인 것을 배제하고 나름대로 해석을 하며 동심의 세계로 빠져 보는 것이다.

물론 지식적인 분석은 재미가 없는 것으로 사물에 구체적으로 접근을 하여 말을 부쳐보면 다른 생각이 떠오르기도 한다. '잠자리는 죽어서도 결코 날개를 접지 않는다'라든가 '숯 너는 왜 까맣냐?'라고 말을 부쳐보기도 하고 숯의 입장으로 들어가서 '우리 어머니는 숯처럼 결코 타 본 적이 없지'라는 대화 등이다.

'"그림자 너는 나를 닮았어. 그런데 네가 짜증나!"라며 대화 시도 및 그림자 머리 속으로 들어가 그림자로서 대화를 시도하다 보면 글감이 내 몸속으로 들어오는 것을 느낄 수가 있다.

그래도 글이 제대로 안 써지면 서글펐던 기억을 떠올리거나 슬픈 영화를 보고 돌아오면 마치 가로 막혔던 핏줄이 열리는 것처럼 글이 잘 써지기도 한다.

글을 쓸게 많아지면 오히려 강도가 약해져서 좋은 글이 잘 안 써지고 되레 머리 속이 비어 글을 쓸게 없을 때에 남이 쉽게 쓸 수 없는 독장적인 글을 쓰게 되는 수가 많다. 설사 글을 못 쓰고 있더라도 글에 대한 생각만은 지워버리지 말고 글에 대하여는 계속 생각을 하고 있어야만 한다.

나무가 수직으로 서 있기에 새가 다리를 접으면서 나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는 것이며 시는 감정이 흘러 넘쳐서 나오는 것이 아니고 오히려 감정의 절제의 산물임을 깨달아야 한다. 

셋째 글쓰는 사람의 마음 자세는 강의 시간 부족으로 생략키로 하였으며 9월 목요문학 나들이는 추석 연휴를 마친 9월 27일 천양희 시인(1942년 부산 출생)이 '시의 숲을 걸다'라는 제하로 강연이 이어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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