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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일본 축구계는 흥분하고 있다
기록의 고교생 히라야마, 일본축구를 짊어지다
2004년 01월 14일 (수) 00:00:00 오마이뉴스 webmaster@ohmynews.com

기사제공 : 오마이뉴스
박철현(tetsu) 기자     
 
2003년 12월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 대회. 한국과 일본의 역사상 최초의 본선토너먼트 대결(16강)을 기억하고 있는 축구팬들이 꽤 있을 것이다.

당시 한국은 전반전 '리틀 마라도나' 최성국의 영리한 슛으로 한 골을 앞서 나갔으나 결국 후반전 '조커'로 투입된 사카다(요코하마 F. 마리노스)의 동점골, 그리고 연장전에서의 골든골로 통한의 패배를 당하고 만다.

그 경기가 끝난 직후 전반과 180도 다른 양상을 보인 후반 한국팀의 지키기 전술과 박성화 감독에 대한 팬들의 비판이 인터넷을 달구었지만, 그 성토의 목소리와는 별개로 동점골과 결승골을 만들어낸 일본의 사카다 선수의 냉정한 플레이에 대해 높은 평가를 하는 축구팬들도 꽤 있었다.

그러나 기자는 그 경기의 흐름을 바꾼 선수는 골을 넣은 사카다보다 오히려 후반전 사카다와 더불어 포워드로 기용된 고교 3년생 히라야마(平山·18·쿠니미고교)라고 생각한다.

190㎝의 히라야마는 투입되자마자 아크 깊숙이 위치하여 자신의 전공인 장신을 이용한 포스트 플레이로 크로스 된 볼을 절묘하게 공격수들의 발끝에 떨어뜨려 주었다.

기자는 장신이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정도의 신체 밸런스를 이용해 수비수들과의 접근전에서 몇 번이고 승리를 거두는 히라야마가 사카다를 비롯한 공격진들에게 볼을 배급하는 "희생정신"을 보면서 지금까지의 전형적인 일본의 공격수들과는 무언가 틀리다 라는 강렬한 인상을 받았다.

일본 축구의 공격수라고 하면 보통 강인한 정신력과 돌파력, 투지 등이 요구되는 경우가 많았다. 멀리는 카마모토부터 최근의 오오쿠보에 이르기까지, 한국 축구팬들에게도 낯이 익은 미우라나 나카무라, 타카하라 등에게서 연상되는 이미지 역시 이런 예들과 다르지 않다.

그런데, 히라야마의 경우 이전까지 일본 축구의 포워드들에게 요구된 덕목들과 전혀 다른 "부드러움"이나 "희생(Sacrifice)"이라는 단어들이 어울리는 움직임을 보인다는 것이 흥미롭게 다가온다. 게다가 그 부드럽고 순해 보이는 고교생 스트라이커의 골 결정력이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는 점이 일본 축구 관계자들을 흥분시키고 있는 것이다.

80년 역사를 자랑하는, 수많은 일본 축구의 영웅들이 탄생한 전국고교축구선수권 대회. 일본 고교야구의 최고 영예가 고시엔 구장을 밟는 것이라면 축구의 영광은 역시 요요기 국립경기장을 밟는 것일테다.

그 3주간의 요요기 국립경기장에서의 혈투가 끝난 지금, 일본 열도는 한 명의 고교생 스트라이커의 성장과 활약, 그리고 미래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렇다. 물론 그 고교생 스트라이커는 쿠니미 고교의 히라야마이다.

일본고교축구선수권 대회의 모든 기록을 갈아치운 히라야마. 2년 연속 득점왕(7골, 9골), 통산 득점 17점으로 깨지지 않으리라 여겼던 기타자와의 16점 기록을 갱신하고, 전시합 득점의 기록을 남긴 고교생.

결승전의 압도적인 스코어 6-0의 기록 역시 82년 역사에서 처음 있는 일이다. 시합이 끝난 후 <닛칸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히라야마는 순진한 미소로 언급한다.

"올림픽이 다음 목표라는 말을 듣고 싶죠? 그렇게는 대답하지 않을 겁니다. 저에게 있어 최고의 대회는 월드컵이니까요."

세계청소년축구대회 16강전에서 한국을 이기고 진출한 8강전. 세계 최강 브라질을 만나 5-1이라는 허망한 스코어로 패배의 눈물을 삼켰지만, 유일한 일본팀의 득점을 기록한 히라야마는 시합이 끝난 후 모두가 침울해 하고 있을 때 혼자 미소를 띤 채 다음과 같은 말을 남겼었다.

"저에게는 커다란 경험이었어요. 실력 차가 난다는 것은 어쩔 수 없었지만, 세계 최강인 브라질도 해 볼만 하구나 라는 자신감을 가지게 된 것이 큰 수확이지요. 다음에도 또 한번 시합해보고 싶어요."

다른 선수들이 보통 억울하다, 아쉽다 등 짤막하게 코멘트를 한 반면 히라야마는 미소를 띠면서 꽤 긴 발언을 했던 것이다. 이 발언이 방송을 타자 축구평론가 세르지오 에치고는 다음과 같은 글을 <닛칸스포츠>에 기고했다.

"히라야마는 아마도 일본축구 역사상 가장 괴물이 될지도 모르겠다. 지금까지 보아온 포워드들과 차원이 틀리다. 시합에 지고, 그것도 대패를 하고서도 웃으면서 인터뷰에 응할 수 있는 여유를 보이는, 게다가 그는 아직 고교 3년생이다. 수많은 프로팀의 입단제의를 물리치고 대학진학을 결심한 그의 의지와 길게 보는 안목을 축구계의 선배들이 오히려 배워야 할지도 모르겠다."

금년의 아테네 올림픽 예선과 2006년의 독일 월드컵 최종예선 등에서 한국은 필연적으로 일본과 부닥치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 일본팀에는 지금까지 한국팀이 경험했던 일본축구의 포워드들과 전혀 다른 스타일의 "순둥이" 스트라이커가 모습을 드러낼 것이다.

예선전에 임박해서 부랴부랴 준비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부터 천천히 히라야마에 대해 대비를 해 놓는 것이 한국팀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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