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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전 대통령 "'FTA 통과를 위하여' 건배"
노 대통령 초청 전직 대통령 만찬... 전두환, DJ 추켜세워 눈길
2004년 01월 14일 (수) 00:00:00 오마이뉴스 webmaster@ohmynews.com

기사제공 : 오마이뉴스

전직 대통령 초청 만찬에서 전두환 전 대통령이 'FTA 통과를 위하여' 건배를 제의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아무리 지역구 상황이 중요하지만 의원들이 FTA 반대하는 것은 너무 한 것 같다"고 노 대통령의 노고를 위로한 뒤에 나온 건배 제의였다.

전두환 전 대통령은 "대통령문화가 정착이 안됐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현 대통령이 전 대통령을 보호하는 문화가 정착되었으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노 대통령은 "전임 대통령들의 실적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노태우 전 대통령은 노 대통령에게 "여당만의 대통령이 아니라 여야, 전국민의 대통령 되셨으면 좋겠다"면서 "여야와 정쟁에 초연하고 경제전문가를 만나 살아야 할 길을 모색했으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노무현 대통령은 "그렇지 않아도 노력중이다"고 화답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은 "나라가 잘 되려면 전직 대통령들이 현직 대통령을 도와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현직 대통령들의 조언과 관심은 자연스레 '경제'에 모아졌다. 먼저 전두환 전 대통령이 "국가경쟁력을 살리려면 사람과 무역을 중심에 둬야 하고, 이를 위해 과학기술과 이공계가 중요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청년실업이 지금 심각한데 청년실업 문제를 해결하려면 직업선택의 눈 높이가 낮아져야 한다"면서 "직업의 귀천이 아니라 일하는 보람에 따라 직업을 선택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만들어야 하고 직장환경과 근로조건을 개선해서 일할 의욕이 나게 해주어야 한다"고 조언을 했다.

김 전 대통령은 이어 "일류직장이어야 좋은 대접을 받고 좋은 배필을 얻는다는 의식을 깨뜨려야 한다"면서 "중소기업에 인센티브를 주어 키워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 전 대통령은 "유한킴벌리는 해고도 없고 쟁의도 없다"면서 "이로 인해 생산력과 경쟁력이 높아 실업을 해결하고 있다"고 구체적 사례를 소개했다.

그러자 노 대통령은 "말씀대로 그 부분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그래서 문국현 사장을 모델 삼아 그러한 문화를 확산시키려 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포도주를 3병이나 마신 전·현직 대통령들은 자연스레 서로 덕담을 주고받았다.

활달한 '분위기 메이커'인 전두환 전 대통령이 먼저 "나라가 잘 되려면 전직 대통령들이 현직 대통령을 도와야 한다"고 덕담을 건넸다.

그러자 노 대통령은 "사실 고속철을 처음에는 반대했지만 지난번 시승을 해보니까 눈 깜짝할 사이에 서울까지 오더라"라고 전직 대통령의 '안목'을 치하했고, 노태우 전 대통령은 "고속철도는 처음부터 긴 안목을 가지고 추진한 것이다"고 화답했다.

이어 김대중 전 대통령이 "언젠가는 그 역사적 의미를 이해할 것이다"면서 "일본에서 북한과 만주를 거쳐 유라시아, 파리까지 연결될 것이다"고 고속철의 의의를 유럽대륙으로까지 확장하자, 노무현 대통령은 "(고속철에) 곧 모시고 한 번 시승하겠다"고 화답했다.

이날의 만찬 대화록에 따르면, 전두환 전 대통령이 가장 많은 말을 했다. 그러다 보니 실수도 있었다.

노무현 대통령이 "계룡대를 지으면서 행정수도 이전도 고려하셨나요"라고 묻자, 전두환 전 대통령은 "물론이죠. 그 때 다 준비됐습니다"라고 다소 엉뚱한 대답을 했다. 박정희 대통령 당시 행정수도 이전계획에 참여한 인사들에 따르면 박 대통령이 추진한 행정수도 이전계획은 박 대통령이 서거하고 전두환 대통령이 들어선 이후에 전면 백지화되고 대신 3군 본부의 계룡대 이전으로 축소되었다.

전두환 "임기 마치고 나갈 때 좀 당할 것 각오하고 나갔다"

노무현 대통령은 13일 저녁에 전직 대통령들을 부부 동반으로 청와대로 초청해 만찬을 함께 했다.

청와대측이 신년 인사를 겸해서 내일(14일) 연두회견을 앞두고 국정운영 전반에 대해서 조언을 듣고 이해와 협조를 구하는 자리라고 성격을 규정한 이번 만찬에는 김대중·노태우·전두환 전 대통령 부부가 참석했다.

이날 전직 대통령들은 노태우-전두환-김대중 내외의 순서로 청와대 본관에 도착했으며, 노무현 대통령과 권양숙 여사는 현관문 바로 안쪽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이들을 맞이했다.

이날 만찬에서는 노 대통령이 먼저 "지난해에는 못 모셨다"면서 "새해 어르신을 모시고 인사드리면 국정이 잘 될 것이다"라고 인사를 건넸고, 김대중 전 대통령은 "새해에는 여러가지 일도 많고 하니 대통령께서 건강하셔야죠"라고 덕담을 건넸다.

이에 노 대통령은 "오늘도 좋은 말씀 많이 해 주시고, 이후에도 잘 하도록 많이 도와주십시오"라고 조언과 지원을 요청했다.

한편 만찬 전 환담에서는 전두환 전 대통령이 김대중 전 대통령을 추켜세우는 발언을 많이 해서 눈길을 끌었다.

전(全) 전 대통령은 "김대중 대통령 때는 자주 초청해 주셔서 국정 얘기를 많이 들었다"면서 "김대중 전 대통령께서 외국에 갔다오시면 성과도 설명해 주시고 꼭 초청해주셔서 그때는 전직 대통령이 좋았다"고 밝혔다.

전 전 대통령은 또 "김대중 전 대통령 계실 때 여행도 많이 시켜주시고 되는 소리 안되는 소리도 많이 드리곤 했다"면서 "노 대통령께서도 시간 나시면 초청해주셔서 좋은 소리든 싫은 소리든 많이 드릴 기회를 달라, 그래야 나라가 선후임자가 화합하고 잘 될 것"이라고 당부했다.

이어 전 전 대통령은 "내가 대통령 임기를 마치고 나갈 때 (후임자들에게) 좀 당할 것을 각오하고 나갔다, 후임자가 세번째쯤 오면 전임-후임자 관계가 정상적으로 정착될 것이라고 생각했다"면서 "여기 노무현 대통령이 네번째이신데 이제는 정상적인 궤도에 올라온 것 같다"고 '초대 단임제 대통령'으로서 단임 실천의 소회를 피력했다.

노태우 전 대통령도 "10년이 되어가니 건물도 관록이 붙는 것 같다"면서 재임 당시에 지은 청와대 본관 건물에 대한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이에 전 전 대통령은 "노태우 대통령이 비판을 많이 받아가면서 잘 지었다"고 거들었고, 노무현 대통령도 "외국 손님들도 훌륭하다고 칭찬 많이 한다"고 화답했다.

한편 김영삼 전 대통령은 별다른 이유를 밝히지 않은 채 불참을 통보했었고, 건강이 안좋은 것으로 알려진 최규하 전 대통령은 건강을 이유로 불참했다.

다음은 전현직 대통령의 만찬 대화록이다.

노무현 대통령: 지난해에는 못 모셨다. 새해 어르신을 모시고 인사드리면 국정이 잘 될 것이다.

전두환 전 대통령: 지난해에는 2월에 부임을 해서 바쁘셨을 것이다. 2월 25일이였죠?

김대중 전 대통령: 새해에는 여러 가지 일도 많고 하니 대통령께서 건강하셔야죠.

노무현 대통령: 열심히 하겠습니다. 오늘도 좋은 말씀 많이 해 주시고 이후에도 잘 하도록 많이 도와주십시오.

전두환 "대통령 임기 마치고 나갈 때 좀 당할 것 각오하고 나갔다"

전두환 전 대통령: 이전 김대중 대통령 때는 자주 초청해 주셔서 국정 얘기를 많이 들었다. 정확한 보고를 받아야 얘기를 할 수 있다. 밖에서 언론을 통해서도 접하지만 때때로 부정확 할 때가 있거든요. 김대중 전 대통령께서 외국에 갔다오시면 성과도 설명해 주시고 꼭 초청해주셔서 그때는 전직 대통령이 좋았다. 여기 노무현 대통령도 계시지만 내가 청와대를 나간지 2월이면 17년째다. 김대중 전 대통령 계실 때 여행도 많이 시켜주시고 되는 소리 안되는 소리도 많이 드리곤 했다. 노 대통령께서도 시간 나시면 초청해주셔서 좋은 소리든 싫은 소리든 많이 드릴 기회를 달라. 그래야 나라가 선후임자가 화합하고 잘 될 것입니다.

내가 대통령 임기를 마치고 나갈 때 좀 당할 것을 각오하고 나갔다. 후임자가 세 번째쯤 오면 전임후임자 관계가 정상적으로 정착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여기 노무현 대통령이 4번째이신데 이제는 정상적인 궤도에 올라온 것 같다.

노무현 대통령: 그리 되도록 마무리를 잘하겠다.

김대중 전 대통령: 바빠서 자주야 하겠습니까만, 모두 정치경험이 풍부한 분들이시고 하니...

노태우 "10년이 되어가니 청와대 본관 건물도 관록이 붙는 것 같다"

노태우 전 대통령: 10년이 되어가니 건물도 관록이 붙는 것 같다. (재임 당시에 지은 것을 얘기한 듯)

전두환 전 대통령: 노태우 대통령이 비판을 많이 받아가면서 잘 지었다.

노무현 대통령: 외국손님들도 훌륭하다고 칭찬 많이 한다.

김대중 전 대통령: 현대에서 지었죠.

노태우 전 대통령 : 문화재 위원들이 그림 하나 가지고 한 달 동안 싸우다 결정났습니다.

전두환 "현 대통령이 전 대통령을 보호하는 문화가 정착되었으면 좋겠다"

전두환 전 대통령 : 대통령문화가 정착이 안됐다는 생각이 듭니다. 대통령이 되면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지만 막상 되면 국정이나 외국방문 등 실제 일이 많아 하고 싶은 일을 다 할 수 없습니다. 현 대통령이 전 대통령을 보호하는 문화가 정착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노무현 대통령 : 전임 대통령들의 실적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노태우 전 대통령 : 여당만의 대통령이 아니라 여야, 전국민의 대통령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여야와 정쟁에 초연하고 경제전문가를 만나 살아야 할 길을 모색했으면 좋겠습니다.

노무현 대통령 : 그렇지 않아도 노력중입니다.

전두환 전 대통령 : 국가경쟁력을 살리려면 사람과 무역을 중심에 둬야 하고, 이를 위해 과학기술과 이공계가 중요합니다.

김대중 "지역구 상황 중요하지만 의원들이 FTA 반대한 것은 너무 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 : 청년실업이 지금 심각한데 청년실업 문제를 해결하려면 직업선택의 눈 높이가 낮아져야 합니다. 직업의 귀천이 아니라 일하는 보람에 따라 직업을 선택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만들어야 합니다. 또 직장환경과 근로조건을 개선해서 일할 의욕이 나게 해주어야 합니다.

일류직장이어야 좋은 대접을 받고 좋은 배필을 얻는다는 의식을 깨뜨려야 합니다. 실업문제의 해결은 대기업에 있는 것이 아닙니다. 중소기업과 관광서비스산업에 있습니다. 중소기업에 인센티브를 주어 키워야 합니다. 유한킴벌리는 해고도 없고 쟁의도 없다고 합니다. 이로 인해 생산력과 경쟁력이 높아 실업을 해결하고 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 : 말씀대로 그 부분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문국현 사장을 모델 삼아 그러한 문화를 확산시키려 하고 있습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 : 아무리 지역구 상황이 중요하지만 의원들이 FTA 반대하는 것은 너무 한 것 같습니다.

전두환 전 대통령 : “FTA 통과를 위하여” 건배를 제의합니다.

노무현 "고속철도 시승식에 곧 한 번 모시겠습니다"

노무현 대통령 : 계룡대를 지으면서 행정수도 이전도 고려하셨나요.

전두환 전 대통령 : 물론이죠. 그 때 다 준비됐습니다. 나라가 잘 되려면 전직 대통령들이 현직 대통령을 도와야 합니다.

노무현 대통령 : 사실 고속철을 처음에는 반대했지만, 지난번 시승을 해보니까 눈 깜짝할 사이에 서울까지 오더군요.

노태우 전 대통령 : 고속철도는 처음부터 긴 안목을 가지고 추진한 것입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 : 언젠가는 그 역사적 의미를 이해할 것입니다. 일본에서 북한과 만주를 거쳐 유라시아, 파리까지 연결될 겁니다.

노무현 대통령 : 곧 모시고 한 번 시승하겠습니다.

김대중, 노태우, 전두환 전 대통령 : 좋습니다. 불러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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