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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명진 의원 "대보시장 큰 잔치"
2007년 07월 17일 (화) 00:00:00 부천타임즈 webmaster@bucheontimes.com

   
어제 우리 동네 대보시장에서 큰 잔치가 있었다.
대보시장은 20년 전부터 동네 골목길을 따라서 만들어졌다.
가게가 모두 오십 개나 될까.

작년 이맘때 내 선거운동 때의 일이다.
시장 입구의 옷가게에 들렀다.
주인아주머니는 구석에 앉아서 손님은 쳐다보지도 않고 플라스틱 조각을 띠어내는 일에만 몰두하고 있었다.

“뭐 하세요?”
했더니 “돈 벌죠.” 라고 답했다.
“옷은 안 팔고요?”
“하루에 한 벌 팔릴까 말까 하는데 이거라도 해야죠.”
“한개 만드는데 얼마 하는데요?”
“10개 하면 1원이예요.”
그렇게 아저씨랑 두 분이 붙어서 하루 꼬박 손을 놀리면 일당 만원을 번다고 한다.
한 표 달라는 얘기도 못하고 가게를 나왔다.

국회 회의를 대충 마치고 냅다 달려서 대보시장으로 갔다.
입구부터 손님이 북적대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매일같이 이러면 얼마나 좋을꼬?

마침 노래자랑대회가 진행 중이었는데 내 선거에서 유세활동을 씩씩하게 했던 아주머니가 나와서 열정적으로 몸을 흔들고 있었다.
아주머니는 상으로 프라이팬을 하나 받았다.

프로그램의 백미는 당연히 행운권 추첨.
동네 아주머니들의 눈빛이 상기되기 시작한다.
새마을 부녀회장님, 주민자치위원장님, 시의원님, 차례로 4등, 3등, 2등을 뽑았다.

드디어 나의 차례.
에어컨이 걸린 1등을 뽑아야 하는데 부담스러웠다.
1등은 한명인데 나머지 사람들은 얼마나 실망이 클까?

“오늘 저한테 뽑히시지 않은 분, 다음 선거에서 저 안 뽑거나 하지 마세요.
일등선물보다 더 큰 선물을 바깥 분들이 꼭 집에 들고 가실 수 있도록 제가 열심히 해서 우리 서민경제 살리겠습니다.”

일등은 우리 사무실에 매일 밥을 대는 밥집 아주머니 사장님이었다.
사장님은 마치 내가 에어컨을 사드린 것처럼 나를 껴안으면서 연신 고맙다는 말을 했다.
사장님은 그날 번영회에 맥주 두 박스를 돌렸다고 한다.

참 이상하다.
생활이 어려운 사람일수록 작은 일에도 고맙다고 한다. 왜일까?

그나저나 이후 일정은 완전히 날 샜다.
상인들한테 붙잡혀서 한 시간이 넘도록 뉴타운에 대해서 설명했는데 나도 모르게 따라주는 막걸리를 다 받아 마셨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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