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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랜드 7연승 질주, 선두권 위협
[한주의 프로농구] 애니콜 프로농구 11주차(1/5~1/11)
2004년 01월 13일 (화) 00:00:00 오마이뉴스 webmaster@ohmynews.com

 기사제공: 오마이뉴스
이성열(sergey) 기자

프로농구 팀 순위 
 1월13일 현재

● 팀 순위
*()는 1위와의 승차

① 원주 TG-25승 9패
② 전주 KCC-22승 12패 (3)
③ 전자랜드-21승 13패 (4)
④ LG-20승 14패 (5)
④ 오리온스-20승 14패 (5)
⑥ 삼성-19승 15패 (6)
⑦ KTF-11승 23패 (14)
⑦ 모비스-11승 23패 (14)
⑦ SBS-11승 23패 (14)
⑩ SK-10승 24패 (15)
전자랜드의 연승 폭풍이 휘몰아쳤던 한 주였다. 10주차까지 4연승을 달리며 6위권에서 단숨에 공동 3위까지 도약했던 전자랜드는 지난주 약체 SK와 KTF를 물리치고 단독 3위까지 뛰어오르더니, 11일(일요일) 2위 KCC까지 격파하고 파죽의 7연승을 내달렸다.

전자랜드의 상승세는 'W-W듀오', 화이트와 윌리엄스가 완전히 초반 페이스를 되찾았고, '람보 슈터' 문경은의 외곽포까지 터지면서 시즌 초반의 모습을 완전히 되찾았기 때문이다. 현재 선두 TG에는 4게임차, 2위 KCC에는 1게임차로 바짝 추격했다.

주중 SK와의 홈 경기에서 전반전까지 스토리와 황진원을 막지 못해 경기를 끌려갔지만, 3쿼터부터 터지기 시작한 문경은과 화이트의 3점슛을 앞세워 92-78의 손쉬운 승리를 챙긴 전자랜드는 KTF와의 경기에서도 80점을 합작한 문경은-화이트-윌리엄스 ‘빅3’를 앞세워 13점차의 대승을 거두었다.

그리고 3연승 중이었던 KCC와 맞붙은 연승 팀들끼리의 맞대결에서는 경기종료 3초전 짜릿한 역전 드라마를 일궈내며, 강팀다운 면모를 과시하기 시작했다. 이날 승리의 일등공신은 29점을 올린 문경은도, 23점을 넣은 화이트도 아닌, 언제나 이들의 그늘에 가려있던 윌리엄스였다.

윌리엄스가 종료 3초전 공을 잡자마자 뛰어올라 던진 공은 종료 버저와 함께 그대로 링에 빨려 들어갔다. 분명 행운도 작용했지만, 결국 강호 KCC와 종료직전까지 승부를 알 수 없는 접전을 펼친 것이 승리의 요인이었다.

최근 전자랜드의 경기를 보면 3라운드에서 주춤거렸던 화이트가 욕심을 버리고, 어시스트와 리바운드에 신경 쓰면서 덩달아 문경은을 비롯한 주전선수 전원이 살아나는 느낌이다. 그만큼 화이트가 팀플레이에 충실하다보니 내·외곽 다양한 공격루트가 생기에 되었고, 자연히 팀 득점도 높아졌다. 전자랜드의 지난주 3경기 평균득점이 90점을 넘었다는 것이 이를 반증한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한편, 단독선두를 질주하던 원주 TG는 주말 SBS와 SK에게 연달아 패하며 충격에 빠졌다. 비록 2위 KCC와는 아직도 3경기차로 어느 정도 여유는 있지만 하위권 팀들에게 당한 2패는 후반으로 접어들며 더욱 치열해지고 있는 순위싸움에서 뼈아플 수밖에 없다.

패배한 두 경기를 보면, 김주성과 앤트완 홀의 활약은 변함이 없었지만, 주포 양경민과 포인트 가드 신기성이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고, 하위권 팀이라고 방심했던 것이 연패의 원인이었다.

한편, 2위 KCC는 11일 SK에게 일격을 당하긴 했지만 TG와 3게임차의 간격을 유지하며 2위를 수성했고, 3위였던 LG는 여전히 포인트 가드의 부재를 드러내며 3경기에서 단 1승밖에 올리지 못했다.

계속되는 파란, 그 중심에 SK가 있다

   
▲ 지난 10일 LG전에서 송영진과 몸싸움을 펼치고 있는 SK의 전희철 선수
ⓒ2004 이성열
2004년 들어 하위팀의 반란이 무섭다. 10주차에서 SK가 KCC를 잡고, SBS가 삼성을 잡은 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지난주 하위권 팀들의 돌풍은 말 그대로 태풍이었다.

그리고 그 반란을 주도한 팀은 다름 아닌 꼴찌 SK였다. 10일 홈에서 LG에게 4연패의 아픔을 선사하며 반란의 서곡을 열었던 SK는 다음날 선두 TG를 88-85로 꺾는 이변을 연출했다. SK는 10주차에서 KCC를 물리치며 2승을 챙긴 이래 2주 연속 2승 1패라는 좋은 성적을 올리며 상승세를 이어갔고, 여기에 시즌 첫 10승 고지에 오르는 두 배의 기쁨을 맛봤다.

LG-TG 연파의 주역은 전희철을 중심으로 한 이적생들이 주도했다. 전희철은 LG전에서 3점슛 3개를 포함해 28점, TG전에서는 3점슛 4개를 터트리며 18득점했고, 아비 스토리와 황진원이 그 뒤를 받쳤다. 특히 전희철은 두 경기 모두 3, 4쿼터에서 각각 20점, 11점을 넣으며 고비마다 팀의 공격을 이끌어 오리온스 시절 기량을 되찾은 듯 했다.

또한 KTF에서 온 스토리는 브래포드와 함께 SK 골밑을 든든하게 지켜냈고, 황진원도 부상으로 빠진 황성인의 공백을 훌륭히 메우며 이번 주말 돌아오는 황성인의 발걸음을 더욱 가볍게 만들었다.

포워드 8명의 활약도 ‘용호상박’ 
 필자가 뽑은 이 주의 베스트 5

   
▲ 전주 KCC의 '컴퓨터 가드' 이상민
ⓒ이성열
먼저 베스트5 후보군에는 지난주 3승을 기록한 인천 전자랜드와 2승 1패의 성적을 올린 전주 KCC, 대구 오리온스, 울산 모비스, 서울 SK의 주전선수들을 대상으로 선정하였다.

가드(1명): 이상민 (KCC)

오리온스의 김승현이 7일 경기에서 13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했지만, 그후 모비스와 경기에 결장했고, 삼성과의 경기에서도 많은 시간을 출전하지 않았다. 반면 KCC의 이상민은 3경기에 모두 나와 28점-3점슛 4개-2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비록 득점력은 슈팅가드인 김병철(58득점, 3점슛 5개)과 황진원(48득점, 3점슛 6개)에 비해 많이 뒤쳐지지만 10개 프로팀 중 포인트 가드로서 가장 좋은 활약을 펼쳤기에 선정함.

포워드(3명): 전희철(SK), 문경은(전자랜드), 앨버트 화이트(전자랜드)

지난주 가장 선정에 힘들었던 부문이었던 포워드 부문에서는 무려 8명의 선수들의 대활약을 펼쳤다. 이중 3승 팀인 전자랜드의 문경은과 화이트, 그리고 꼴찌의 반란의 주역이었던 전희철을 선정하였다.

전희철은 56득점-3점슛 7개-10리바운드-9어시스트를, 문경은 69득점-3점슛 9개, 화이트는 83득점-25어시스트-22리바운드를 기록했다. 특히 세 선수 모두 승부쿼터인 4쿼터의 활약이 돋보인 선수들이다.

SK의 스토리(82득점, 49리바운드)는 리바운드면에서 타 선수들을 압도했지만, 공격 전부문에 걸쳐 고른 활약을 선보인 화이트에게 밀렸다. 이밖에 KCC의 민렌드(83득점, 28리바운드)와 추승균(50득점, 3점슛 4개, 10어시스트), 오리온스의 레이저(55득점, 38리바운드), 모비스의 우지원(61득점, 3점슛 11개 15리바운드)도 팀의 승리에 크게 기여했다.

센터(1명): R.F. 바셋(모비스)

센터에서는 전자랜드의 윌리엄스(58득점, 25리바운드, 6블록), 오리온스의 스펜서(61득점, 20리바운드, 4블록)를 제치고 모비스의 바셋을 선정. 바셋은 73득점-34리바운드-9블록이라는 뛰어난 활약으로 모비스의 골밑을 책임졌다. / 이성열

희비가 엇갈린 공동 4위 3팀

10주차 경기가 마무리되었을 때 공동 4위팀은 무려 3팀이 몰려 있었다. 삼성-오리온스-전자랜드가 나란히 18승 13패를 마크하며 치열한 중위권 싸움을 예고했었다.

그러나 지난주 이 3팀의 기상도는 제각각 이었다. 전자랜드는 3경기를 모두 잡으며 날씨가 쾌청했고, 이에 반해 삼성은 단 1승밖에 챙기지 못하며 흐렸다. 오리온스는 비록 하위권인 모비스에게 발목을 잡히기는 했지만 맑은 한주를 보냈다.

삼성의 부진은 역시 서장훈의 부진에서 기인했다. 서장훈은 오리온스와 11일 경기에서 스펜서의 수비에 막혀 단 10점밖에 올리지 못하고 수비에서는 스펜서에게 22점을 허용하며 59-80, 21점차의 대패의 빌미를 제공했다. 반면 10주차에서 4연패까지 몰리며 선두권에서 멀어졌던 오리온스는 SBS와 삼성을 물리치고 공동 4위를 유지했다.

10주차에서 공동4위였던 이 3팀은 전자랜드가 단독 3위, 오리온스가 LG와 함께 한 게임차 공동 4위, 그리고 삼성은 6위로 추락했다.

현재 2위 KCC와 6위 삼성까지 모두 순위별로 게임차가 1경기 차로 촘촘히 늘어서 있다. 그래서 이번 주 2~6위간의 순위싸움이 어떻게 변화할지 벌써부터 궁금하다. 비록 이번 주에는 중위권 팀들간의 맞대결은 전자랜드-LG전밖에 없지만, 2004년 들어 이변이 속출하고 있는 만큼 누구도 예상할 수 없다.

중위권 싸움과 함께 꼴찌싸움도 치열

4라운드가 한창 펼쳐지고 있는 프로농구에서 중위권 싸움과 함께 또 하나의 치열한 싸움이 있다. 바로 하위권 4팀이 펼치는 꼴찌 싸움이다.

지난주 모비스와 SK가 각각 2승씩을 올린 반면, SBS는 1승, KTF는 전패하면서 모비스-KTF-SBS 세 팀이 11승으로 공동 7위, 그리고 SK가 드디어 10승 고지에 오르면서 꼴찌 싸움 역시 중위권처럼 하루 자고 나면 꼴찌가 바뀌게 되는 상황이 되었다. 시즌 시작 후 줄곧 꼴찌를 달려온 SK가 최근의 상승세를 살려 탈 꼴찌에 성공할지도 관심거리다.

또한 이상하게도 이번 주는 중위권의 맞대결도 한 경기 밖에 없고, 탈꼴찌 맞대결도 SBS-SK전 밖에 없어 자칫 상위권과 하위권의 편차가 더욱 심해질 수도 있는 한 주이지만, 최근의 하위권 팀들의 돌풍을 봤을 때 ‘최고이변의 주’로 기억될 수도 있을 것이라 기대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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