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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강문화 |
2017-10-31 00:10:5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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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어..."
"지우고 싶다고 해서 지울 수 있는게 아니지. 너하고 내가 저 집에서 3년을 산 것은 변할 수 없는 사실이지."
"선전포고라...... 당당하게 선전포고라도 할 수 있었으면 좋겠구나. 내가 은서를 만나 돌려주는 걸 원하지는 않겠지?"
집으로 돌아온 혁은 밤새 술을 마셨다. 집에 있는 술을 거의 다 비울만큼 마시고 또 마셨다. 자신의 위험스러운 감정을 스스로도 주체할 수가 없었다. 다시 찾아와야 겠다는 생각뿐이었다. 다른 녀석의 품에 안겨 키스하는 꼴은 두고 볼 수 없을 것 같았다. 그녀가 싫다고 해도 어쩔 수 없다. 이미 느껴버린 그녀에 대한 감정은 너무 컸다. 과거엔 그녀에 의해 어쩔수 없는 선택이었다면 이번에는 그의 선택이었다. 상대가 신후라도 상관없다. 돌고 도는게 인생 아닌가. 처음부터 그의 것이었던 걸 그렇게 쉽게 놓치지는 않을 것이다. 뜬 눈으로 밤을 새다시피한 혁은 오전내내 숙취에 시달렸다. 그리고 겨우 몸을 추스르고 은서의 학원 앞으로 차를 몰았다. 반가워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 알았지만 모르는 척 지나치려하는 그녀가 섭섭했다. 그리고 조용한 곳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다. 그래서 집으로 데려온 것인데 은서가 이 곳에 대해 그렇게 과잉반응을 할지 몰랐다. 은서가 떠나고도 혼자 살고 있는 집, 혁은 그 집에 익숙해져 있었다. 물론 집을 처분하고 혼자 생활하기 편한 곳으로 옮길까도 생각했었지만 그는 그러지 않았다. 그녀가 떠난 이후로 한 번도 열어보지 않았던 은서의 방은 그대로였다. 일하시는 아줌마들에 의해 청소만 해질 뿐 어떤 것 하나도 건드리지 않고 내버려둔 상태였다. 그는 손등에서 전해져 오는 아픔도 잊고 문을 열어보았다. 그녀가 떠난 날, 그 모습 그대로였다. 스스로도 깨닫지 못하고 있었지만 깨끗하게 은서를 그에게서 지워내 버리지 못했었다는 걸 비로소 알게 되었다.
말을 잇지 못하고 끝내 눈물을 보이고 마는 수연 앞에서 그녀는 어떤 위로의 말을 건넬 수 없었다. 그녀 역시 속으로 울고 있었기 때문이다.
"어.. 우리 색시 샤워 했어?"
"넌 내게 친구일뿐야."
"우스운 꼴 보이기 싫으면 타라." |
2017-10-31 00: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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